< 국민의힘 대선후보 ‘1 대 1 맞수토론’ > 윤석열(오른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 대 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선후보 ‘1 대 1 맞수토론’ > 윤석열(오른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 대 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지금 현재로서 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전 검찰총장)일 것”이라며 “야권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60~70%”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경선에서 치열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싣는 발언을 한 것이다. 홍 의원 측은 “일반 평당원의 견해일 뿐”(여명 캠프 대변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은 원래 사실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인데 검찰총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에 가서 윤석열이 돼야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변화를 가져다줄 기대를 갖게 한다는 의미다. 최근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천공 스승’ 관련 발언 등에는 “그 자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홍 의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의원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공개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정치권에서 받아들여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속내는 일찌감치 윤석열 후보로 기울었다”며 “민감한 시점에 윤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 시절 중용됐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윤 후보 캠프에 영입된 것도 김 전 위원장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당시 무소속이던 홍 의원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한 번 가진 선입견을 좀체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전해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딱히 표명할 입장이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상상한 것과 정반대 선거 결과가 나왔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내년 대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번 민주당 경선 이후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60~70%는 절대로 이재명한테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이 총 57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당 대표 선거 당시 선거인단(32만8893명)보다 약 70% 늘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성일종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도 출범시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캠프 간 이견이 커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