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승복 이후 ‘원팀 복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 전 대표의 품격에 감동했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일베(극우 성향 사이트 이용자)’에 비유해 논란을 부른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가) 국감이 지나면 한 번 만남을 갖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고 말씀을 주셨다”며 전날 이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전했다.

이 후보는 “안 받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콜백을 주셨고, 우리가 당을 위해 무엇을 할지 말씀을 들었고 격려의 말씀도 들었다”며 “저는 이낙연 후보의 품격과 그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라며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이 전 대표를 거듭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한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을 만나 포옹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며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지난 1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항의와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다”며 “똑 닮았다.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당을 지켜온 동료 정치인으로서 이 전 대표에게 위로와 존경,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지자들의 상처와 상실감에도 위로 말씀을 건네고 싶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에서 이 전 대표 측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봉합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 전 대표는 선대위에 즉각 참여하는 대신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향후 정국을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기약 없이 돌아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특히 저에게 62.37%의 표를 주신 3차 선거인단, 55.59%를 주신 재외동포 선거인단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