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상한 무술 시범 주재"…"잔혹한 무술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차력 쇼를 방불케 하는 특공무술 시범이 외신의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기념식 영상 중 병사들의 무술 시범 장면을 따로 소개했다.

영상에서 병사들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드러누운 다른 병사의 배에 콘크리트판을 올려놓고 쇠망치로 깨는 장면이 나온다.

병사들은 나무 몽둥이로 상의를 벗은 병사의 가슴을 쳐 몽둥이를 부러트리기도 했다.

차력 쇼 같은 북한군 격파 시범에 외신들도 '주목'
워싱턴포스트는 "한 병사는 자신의 몸을 묶은 쇠사슬을 깨고는 유리병 파편 위에 누워 콘크리트판 격파를 하는 드라마틱한 시범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북한에서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촬영됐다.

북한은 이 행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신무기를 전시했다.

병사들의 시범을 지켜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웃음을 보이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계속된 적대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무적의 군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보내고 있지만 그들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AFP도 해당 장면을 자세히 소개하며 "한국에선 무술이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며 격파는 전통무술인 태권도의 일부이기도 하다"라며 "북한에서도 태권도 격파는 국방력 과시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김정은, 괴이한 무술 시범을 주재하다' 제하의 기사로 북한군의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중동 뉴스전문 채널 알자지라도 13일 "북한군이 잔혹한 무술쇼를 선보였다"라며 "고통엔 아랑곳하지 않는 무술이 진행되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미소를 지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