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도의원 "행정이 대행사 자산형성에 도움 주는 격"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충전금과 예치금이 대행사 명의 통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 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예치·충전금 1조원…지자체가 맡아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김경미 의원은 14일 제399회 임시회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2020년과 2021년 총 발행액 4천450억원 중 카드형 3천470억원의 10%인 347억원을 예치했으나, 통장 명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닌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지역화폐 사용자들의 충전금도 제주도 명의가 아닌 대행사인 코나아이 명의 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까지 지류형을 제외하면 제주에서만 예치금과 충전금 포함해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제주도가 아닌 운영대행사에 맡겨놓는 것"이라며 "(제주도가)이자 수입 등 해당 업체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예치·충전금 1조원…지자체가 맡아야
김 의원은 "부산광역시는 인센티브 예치금과 충전금 계좌를 운영대행사에서 지자체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고, 인천광역시는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랑상품권의 선불 충전금을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제주도 차원에서 협약서 변경 등을 통해 계좌를 이전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지역화폐와 관련해 수집된 개인정보 등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도 공공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탐나는전과 관련해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비롯한 빅데이터를 제주도가 아닌 운영대행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가 관련 데이터를 받지만, 위탁 기간 등이 명시돼 있는 만큼 정보의 공공적인 보유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명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발행을 시작한 탐나는전은 구매 금액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하며 도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