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강조하려다?' 이재명 유년 흑백사진 논란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되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후 이 후보 측이 일부러 흑백 사진으로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경 이재명캠프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어린 시절 흑백 사진과 윤 전 총장의 컬러 사진을 대비해 게시하며 "사람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흙수저 강조하려다?' 이재명 유년 흑백사진 논란
이 후보가 흙수저 출신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해당 사진에서 이 후보는 남루한 작업복 스타일의 큰 옷을 입고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빨간색 나비넥타이와 딱 맞는 흰색 셔츠 등 깔끔한 차림이다.

이를 두고 마치 '금수저'를 대변하는 듯한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통해 이 지사가 서민 감성을 잘 아는 '흙수저' 출신임을 부각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주대 시인은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몸보다 큰 옷을 사서 입히고, 부자 부모는 자식 치수에 맞는 옷을 사 입힌다"며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 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흑백 사진 원본은 컬러사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은 이 후보가 약 4년 전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의 컬러버전을 올린 적이 있다는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이 윤 전 총장과 대비하기 위해 컬러인 원본을 흑백으로 바꾸는 후처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홍준표 대선 캠프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