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봉안당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봉안당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무효표 논란을 제기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11일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사실상 이의제기를 일축했다.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29%로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봉안당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봉안당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후보는 최종 39.14%로 2위, 추미애 후보가 9.01%, 박용진 후보가 1.55%로 뒤를 이었다.

이낙연 후보는 10일 발표된 3차 국민·일반 당원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수 24만8880명 가운데 15만5220표를 얻어 득표율 62.37%를 기록했고 이 지사는 28.3%(7만441표)에 그쳤다. 예상외의 압승에 힘입어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39.14%로 뛰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득표한 표를 무효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48.5%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막판 표심에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당선 즉시 부동산 대개혁을 하겠다"며 부패와 비리를 근절을 강조했다. 특히 "불공정과 불합리를 깨끗이 청산하겠다", "청산 없는 봉합이 아니라, 공정한 질서 위에 진영과 지역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 등 '청산'이라는 키워드를 3번이나 반복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3살부터 공장에서 일하는 등 고난의 길을 걸어온 이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근본 원인을 불공정·양극화로 진단하며 ‘공정성 확보’ 중요성 강조했다.

또 ‘강력한 경제 부흥책 시행’ 역설하며 기본소득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이른바 ‘억강부약’ 통한 ‘대동세상’ 실현 의지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 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시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면서 만들어 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결국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리에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