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지구·경루동에 이어 새 건설현장 공개…연내 1만세대·5년내 5만세대 목표
북한, 평양서부 끝자락에 또 주택 대단지 건설…만경대 부근
평양 5만호 건설 목표를 내건 북한이 최근 만경대 인근에도 추가로 주택단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등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서쪽 변두리 지역이자 김일성 주석의 출생지인 만경대 인근 대평지구에 현대적 주택을 건설 중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우리 당의 웅대한 수도건설 구상에 따라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힘있게 추진되는 속에 대평지구에 또 하나의 건설 전역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만㎡ 규모의 지대 정리가 이뤄졌으며, 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도 전했다.

대평지구는 평양 서쪽 변두리 지역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가깝다.

평양 도심에서 남포시 소재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남포항 방향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는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선에 있고 이 제강소의 옛 명칭은 강선제강소다.

당초 북한 당국이 공개한 주택 건설구역 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김덕훈 내각총리 현지시찰 지역에 슬그머니 이름을 올렸고 이달 들어서는 대내외 매체서 연달아 언급되고 있다.

북한, 평양서부 끝자락에 또 주택 대단지 건설…만경대 부근
북한은 올해 안에 평양에 주택 1만세대, 5년 안에 5만세대를 짓겠다는 목표를 잡고 수도 곳곳에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착공식을 열고 평양 동남부에 위치한 송신·송화지구를 가장 먼저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살던 '5호댁 관저'가 있던 도심에는 경루동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이고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형) 주택구 조성에 나섰다.

이외에도 평양비행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북부 변두리 서포지구, 서쪽 만경대 구역에 위치한 금천지구, 금수산태양궁전 북쪽에 1998년 9월 개통된 8㎞ 길이의 9·9절 거리에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위치로 볼 때 도심지 경루동을 제외하고는 대평지구를 비롯해 송신·송화·서포·금천지구 등은 모두 평양 외곽에 해당해 서민들을 위한 주거구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최근 주택 건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신축 주택을 대거 공급해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뚜렷한 경제적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건설사업을 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