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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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월성 2·4호기의 사용후핵역료 저장조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개됐다. 월성원전에 위치한 4개 호기 가운데 이들 두 호기의 보충수 급수현황이 앞서 누수가 확인된 1호기보다 40% 이상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월성 1~4호기 월평균 보충수 급수 현황에 따르면 저장조 누수가 확인된 월성 1호기에는 한달 평균 3만7261리터의 보충수가 급수됐다.

그런데 2호기는 1호기의 1.4배인 5만2840리터가, 4호기는 1.25배인 4만6948리터를 급수했다. 3호기만 3만178리터로 1호기보다 적었다. 보충수가 가장 적은 3호기와 2호기는 1.7배나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충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내 냉각수가 증발되거나 소실되는 만큼 추가 급수된다. 2호기와 4호기의 보충수 사용량이 3호기는 물론, 이미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1호기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2·4호기 역시 누수가 발생했다는 근거일 수 있다는 것이 전 의원실의 주장이다.

한수원 측은 원자로 호기별 수조 온도, 주위 온도 및 습도, 공기유동량, 사용후연료 저장량 및 방출량, 저장조 수위 등에 따라 달라 호기별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월성원전 1~4호기는 동일한 부지에 있는 동일한 모델이라서 자연 증발이나 핵연료 출납 등 운영면에서 호기별로 소실되는 양의 차이가 클 수 없는 조건"이라며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월성2호기와 4호기가 1호기보다 더 많은 누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엄재식 위원장은 “누수 가능성을 포함해서 민간조사단에서 조사중”이라며 누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