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27일 보도한 평천옷공장 방역 상황 사진.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27일 보도한 평천옷공장 방역 상황 사진.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부터 북한에 코로나19 의료품을 반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3건의 대북 물자 반출을 추가로 승인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1년 넘게 봉쇄하던 북·중 국경을 다시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HO는 지난 1일 발간한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의료품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다롄항을 통한 운송을 시작했다”며 “전략적인 물자 비축과 북한으로의 추가적인 발송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지난달 20~26일 상황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롄항과 남포항 사이의 해로는 지난달 말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북·중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지난해 7월 국가 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며 바닷길도 차단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당시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다롄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북한 정부가 항만 수송을 막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대북 지원 단체들도 중국 다롄항 등지에 지원물품을 쌓아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로부터 제재 면제 기간을 승인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만에 다시 대북 물자 반출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지난 6일 오후에 민간단체의 대북 물자 반출을 승인했다”며 “어린이나 임산부 등 북한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 및 영양 물자 지원과 같은 시급한 분야에서의 인도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물자 반출이 북·중 국경이 열리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국제기구 등의 여러 물자 반입이 해로를 통해서는 이뤄지는 동향 등을 참고해서 종합적으로 이뤄진 판단”이라고 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