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인천 순회경선에서 본선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마지막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결선 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이 지사측의 시선은 벌써부터 본선을 향하고 있다.

캠프는 이미 본선무대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향후 당 차원의 선대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물밑 준비작업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본선 직행 목전 이재명, '대장동 리스크·원팀' 과제(종합)
당장은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본선무대의 캐스팅보트 격인 중도층의 판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중도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장동 게이트'의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그 향배에 따라 자칫 이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이 '본선 리스크'로 계속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 측은 특히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한 검찰 수사가 향후 선거운동 과정의 악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순회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9월 5주차 조사에서 27.6%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주차 26.4%를 기록한 직후 줄곧 20% 중후반대에 머무는 흐름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 여러 상처가 있었다"며 "후보로 선출돼도 지지율이 당장은 40% 정도까지는 못 가고 35% 안팎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장동 파문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수록 자칫 경선 이후 당내 원팀 기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간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그간 대장동 이슈를 거론하며 '불안한 후보론'을 설파하고, 이 지사 측은 이를 '야당 공세에 편승한 논리'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진 면이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당 차원의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전폭적인 협조와 참여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대장동 이슈로 인해) 낙마할 것이라고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