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레이스 후반전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파상공세에도 대세론이 꺾이지 않은 셈이다.

이르면 3일 오후 인천지역 순회 경선에서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총 11차례 가운데 9번째 경선으로, 약 50만명 규모인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이른바 2차 슈퍼워크다.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으로 압승한다면 '매직 넘버'를 달성하며 남은 경선 일정과 관계없이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차 슈퍼위크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수도권 경선에선 대세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선 직행 '9부 능선' 이재명…'대장동 리스크' 넘어서나
이미 캠프도 본선무대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본선무대의 캐스팅보트 격인 중도층의 판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중도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장동 게이트'의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그 향배에 따라 자칫 이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이 '본선 리스크'로 계속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순회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9월 5주차 조사에서 27.6%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주차 26.4%를 기록한 직후 줄곧 20% 중후반대에 머무는 흐름이다.

대장동 파문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수록 자칫 경선 이후 당내 원팀 기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 여러 상처가 있었다"며 "후보로 선출돼도 지지율이 당장은 40% 정도까지는 못 가고 35% 안팎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캠프는 '형수 욕설' 등 논란을 딛고 20·30세대 청년층 호감을 얻어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고 있다.

이 지사 측 인사는 "이재명은 이미 여러 위기와 한계를 돌파해왔고, 대장동 정국에서도 본인이 정면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이 지사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