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이틀 만에 또다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라는 억지 논리를 내세우며 전략·전술 무기 시험과 유화 메시지 전달을 번갈아 하는 ‘냉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쌍타 조종기술과 2중 임펄스 비행 발동기(펄스 모터)를 비롯한 중요 새 기술 도입으로 미사일 조종 체계의 속응성과 유도 정확도, 공중 목표 소멸 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쌍타 조종기술’은 미사일 탄두부와 중간 부분에 각각 조종형 날개를 달아 안정성과 기동성을 높인 기술이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15일에는 달리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8일엔 극초음속 미사일도 쐈다. 그러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종전선언은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말한 데 이어 25일 남북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냈다. 29일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초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지시했다. 하지만 1일 북한은 우리 측 통신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