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북전단 반발로 단절→올 7월 보름간 복원 후 재단절→10월초 복원
북, 과거에도 남북관계 국면 전환은 통신선 복원·차단으로 시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초 복원 의지'를 밝힌 남북 통신연락선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단절과 연결을 반복하며 남북관계 부침의 역사를 몸에 새겼다.

남북 대화가 단절될 때면 그 시작이 연락채널 차단인 경우가 많았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방식도 연락채널 복원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경색되어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은 지난 8월 10일 이후 52일째 끊어져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됐지만, 북한이 다시 이어진 지 14일 만에 한미연합훈련 진행을 이유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또 '불통'이 됐다.

그전에는 북한이 지난해 6월 9월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통신연락선을 끊어 413일 동안 쭉 '차단' 상태였다.

당시 북한은 연락선 차단 일주일 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강행하며 대남 압박을 본격화했고,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교착 상태가 유지됐다.

김 위원장 연설 내용처럼 내달 초부터 연락선이 복구되면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남북 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종전선언 등 남북 간 현안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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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남북관계 국면 전환의 기록은 남북통신선 차단과 복원 역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에는 남측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반발하며 연락채널을 차단했고, 이후 2018년 1월 채널 복원을 시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정상회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등 대남·대미관계의 새 국면을 맞이했다.

그전에는 2013년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에 나선 것과 한미연합훈련 진행에 반발하며 판문점 연락을 중단했고, 2010년 5월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정부가 5·24 조치를 단행하면서 6개월간 채널을 차단했다.

2008년 11월에는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을 때도 중단됐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했던 2009년 8월 복원됐다.

1980년 9월에는 북한이 남북 총리회담 실무접촉 중단을 선언하면서 직통전화를 단절했다가, 이후 대북 수재 물자 지원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재개되면서 4년 만인 1984년 9월에 통신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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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