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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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의 자회사 한국캐피털이 지난 4년간 대부업체들에 1100억원 이상을 대출해준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대출 금액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캐피털은 군인공제회가 지분 80%이상을 지니고 있는 자회사다.

군인이나 국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자금을 관리하는 군인공제회가 수익성에만 집중해, 높은 리스크를 지닌 대부업에 투자를 늘리는게 바람직하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인공제회는 현역 군인과 군무원 등 약 15만명이 매월 내는 회원 급여 저축, 납입금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군인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한국캐피털의 대부업체들에 대한 신규대출은 2018년 60억원이었지만, 2019년 91억원, 2020년 346억원, 2021년 63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전체 대출 중 차지하는 비율도 18년 0.44%에서 21년 3.78%로 크게 증가했다.
[단독] 군인공제회가 대부업 투자?…자회사, 대부업체에 4년간 1100억 대출
올해 말까지의 이뤄질 대출까지 고려하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액은 636억원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건수도 크게 늘었다.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건수는 2018년 11건에 불과했지만, 19년에는 56건, 20년에는 327건이었고 2021년에는 461건으로 늘어났다.

성 의원은 “한국캐피털은 군인공제회의 높은 신용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업하고 있는데, 수익성에만 집중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인 및 군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해야 하는 군인공제회가 대부업에 대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캐피털 측은 "대부업체에 대한 고금리 '신용대출' 자금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담보대출·공공주택 임차보증금 담보대출 등 사업자 및 서민 대상의 담보대출 취급건에 대해 한국캐피탈이 해당 권리 확보 후 운전자금을 취급하고 있고, 담보대출로 취급함에 따라 금리도 5.7%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