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해찬 전 대표 첫 발의…대선 앞두고 극적 여야 합의
'이전규모' 쟁점…부지 선정·설계 공모 등 남아
盧 행정수도 공약부터 20년의 대장정…세종의사당 남은 과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28일 국회의 최종 문턱을 넘으면서 정치권의 수도이전 공약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짓는다는 구상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공약'에서 태동했다.

주요 행정부처를 포함해 청와대, 국회까지 모두 이전하겠다는 이 계획은 2004년 헌법재판소의 관습법 위헌 판결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축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세종시가 출범했지만, '미완의 행정수도'라는 아쉬움을 가진 충청 지역민들을 달래기 위해 국회 분원인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가 대안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를 처음 제안한 것은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춘희 현 시장이었다.

이후 2016년 세종시에 지역구를 둔 친노의 좌장 이해찬 전 대표가 세종분원 설치를 위해 20대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폐기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정치권의 해묵은 쟁점 중 하나로 표류하던 세종의사당 설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다.

그간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의사당 설치 의지를 보여온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당초 소극적이던 야당이 충청권 표심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하면서 결국 국회법 개정안 통과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세종의사당 건립이 정치 인생의 주요 화두라고 강조해온 박병석 국회의장도 여야 합의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盧 행정수도 공약부터 20년의 대장정…세종의사당 남은 과제는

이번 법안 통과로 세종의사당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이르면 2024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착공에 앞서 이전규모 확정, 부지 선정, 설계 공모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남아있다.

후보 부지로는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전월산과 맞닿아 있는 세종시 연기면 814번지 일대가 주로 거론된다.

가장 쟁점이 될 이전규모의 경우 정부세종청사 내 부처와 관련있는 상임위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최종적인 윤곽은 대선 이후에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쪽이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집행 플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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