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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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새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사진)이 진수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6발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억지 능력을 넘어 향후 핵추진 잠수함 개발까지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세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 진수식을 열었다. 신채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의 크기로 6개의 SLBM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했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는 국산 수소연료전지가 사용돼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 ‘스노클(공기흡입)’ 시간을 최소화했다. 장비 국산화 비율은 76%에 달한다.

신채호함은 3000t급 이상의 중(重)잠수함을 건조하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Ⅰ사업의 마지막 함정이다. 신채호함은 지난 15일 세계 일곱 번째로 SLBM 개발의 최종 단계인 잠수함 시험 발사에 성공한 ‘도산 안창호함’이나 지난해 11월 진수한 ‘안무함’과 같은 급이다.

신채호함이 시운전 평가기간을 거친 뒤 2024년 인도되면 해군은 SLBM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을 3척 보유하게 된다. 지난 9일 2번함의 건조 계약이 완료된 배치-Ⅱ 잠수함은 3600t급으로 더욱 커진다. 군은 올초 4000t급의 배치-Ⅲ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작전요구성능(ROC)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수된 신채호함이 사실상 한국형 핵잠수함의 밑그림이 되는 셈이다. 전용규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전방위적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가 안보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