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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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이라고 반격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도둑의 두목이 거꾸로 우리 보고 떼도둑 운운하는 것을 바로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라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공공개발을 당신네 국민의힘이 죽어라 막지 않았으면, 공공개발로 개발이익 100% 환수했을 것이고 이런 사단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결탁하고 고가로 토지 매입해 둔 투기세력은 패가망신했겠지만"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공공개발 막고, 투기개발 도운 게 누군지 기억나느냐"며 "집귄세력과 이 사회 온갖 기득권에 포위된 일개 기초단체장이 악착같이 개발이익 5500억원이나마 회수한 게 대단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패 주역인 당신들의 부패와 투기유착을 목숨 걸고 절반이나마 막은 저를 부패로 모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감이 좀 잡히느냐"며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 '국민의 짐'이라 놀려도 할 말 없겠지요?"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을 본체는 그대로 두고 곁가지 수사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정치수사의 전형이 될 것"이라며 "그 사건의 본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비리 구조를 설계한 사람도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비록 곽상도 의원이 관련됐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를 두둔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주범은 그대로 활개 치게 놔두고, 곁가지 수사에만 열을 올린다면 이 또한 정치검찰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비리에 관련된 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모두 국민의 이름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