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경선 투표율 저조…이재명·이낙연 '네 탓' 공방
이재명측 "네거티브 공세에 실망"
이낙연측 "李지사 지지자들 불참"

24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은 광주·전남이 40.29%(5만826명), 전북이 35.69%(2만6900명)로 집계됐다. 대의원 투표율은 광주·전남이 84.72%(1148명), 전북이 82.27%(594명)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충청권과 대구·경북, 강원권의 평균 투표율보다 1~2%포인트가량 낮다. 광주·전남은 25일까지, 전북은 26일까지 미응답자를 대상으로 유선 ARS 투표를 진행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민주당 내에선 코로나19로 현장 선거운동이 제약된 데다 추석 연휴와 투표 기간이 겹친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투표율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3분의 1 가까이가 살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면서 투표율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선 광주·전남·전북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이 56.86%에 달했다.

역전을 노리는 이낙연 캠프에서는 호남지역의 저조한 투표율을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는 증거로 해석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이 확산하면서 이 지사 측 지지자들이 결집하지 못하는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이후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 경선 승리를 자신하며 투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지역 1위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호남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투표로 가도록 결정해 달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지역 경선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1, 2위 후보가 겨루는 결선투표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