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허락 없이 베껴" vs 尹 "특허라도 있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두 번째 TV 토론회에선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다른 후보들이 “공약을 베꼈다”며 몰아세우자 윤 후보는 “제 공약도 갖다 쓰라”고 맞받았다.

홍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윤 후보의 주택 공약을 보면 이재명, 정세균 등 여권 후보뿐 아니라 유승민 후보 등 우리 당 후보까지 섞어서 짬뽕을 했다”며 “최근 윤 후보가 발표한 대북 정책에 나온 국익 우선주의 원칙도 제가 먼저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본인의 고유 생각이 아니라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도 특허가 있냐”고 반문했다.

원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해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 19 긴급 구조 플랜은 제 정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며 “윤 후보에 대해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생긴 걸 아느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군 복무 때 청약가점 5점을 주는 윤 후보의 주택 정책은 제 정책을 베낀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공약 표절이 심각한 표절”이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해당 세대의 간절함 때문에 비슷한 생각이나 목소리가 당연히 담길 수 있다”며 “제가 갖고 있는 정책 중에 좋은 것은 얼마든지 갖다 쓰시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룬 홍 후보에게도 질문이 집중됐다. 하태경 후보는 “검찰의 기본적인 수사권을 박탈하고 공소 유지 역할만 하게 한다는 홍 후보의 정책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수완박’ 공약과 거의 똑같다”며 “조국과 섬타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선진국으로 가면 검찰은 공소 유지를 주로 전담한다”며 “경찰의 수사본부는 독립시켜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같은 역할을 맡기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조 전 장관을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1차 TV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했다”고 비판해 보수 진영 유권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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