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엔 공동전선…"李 감옥 갈 것" "국민 우롱"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2차 TV 토론에서 다시 한번 격돌했다.

일주일 전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격한 파열음을 냈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이번엔 정책 격돌…洪 "공약 베껴 짬뽕" 尹 "특허라도 있나"
◇ 尹 vs 洪, 외교안보·부동산 정책 격돌
윤석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목해 정책 질의에 나섰다.

그는 과거 홍 후보가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을 놓고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에 "구소련의 핵미사일을 동구권에 배치하니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슈미트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 핵무기 투발 전략자산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을 역공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는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을 못 하고 있다.

ICBM에 올라가는 것은 전술핵이 아닌 전략핵"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은 전술핵, 규모가 큰 핵도 탑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윤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제가 한 이야기다.

자신의 고유의 생각이 아닌,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익 우선주의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고 웃으며 응수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의 공약을 맹공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정책을 갖다 쓰는 것은 좋지만, 심각한 인식이 없이 말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중에 (본선) 토론회에서 상처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윤 후보에게) '카피 닌자'(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엔 정책 격돌…洪 "공약 베껴 짬뽕" 尹 "특허라도 있나"
◇ 대장동 의혹에 한목소리…"아수라 진실 밝혀야"
하태경 후보는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지자체장이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내용의 영화 '아수라'에 빗대 "이번 대선은 아수라의 진실을 밝히는 선거"라며 "불공정한 사기극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번 명절에 화천대유 하셨느냐"며 "어떤 사람은 성남시청이 수용한 토지를 이용 5천만원을 투입해 500억원이 넘는 일확천금을 하는 세상에서 어떤 자영업자는 보증금을 빼서 직원 월급을 주고 유명을 달리했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후보는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면 이 지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후보는 전날 대장동에 직접 다녀왔다면서 "이 지사는 부동산 마피아의 괴수"라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재산 29만원이라며 국민을 우롱했다면, 이 지사는 29만평을 가지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 과정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후보의 입장도 물었다.

최 후보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무죄 취지 입장을 낸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것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고문으로 간 경위나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정치인은 이럴 때 막 이야기를 해야 인기가 올라간다.

감사원장 하시듯 하면 안 된다"고 훈수를 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