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성과를 돌아보며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일 SNS에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진전 등 백신 글로벌 허브로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유엔 총회 행사에서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퍼포먼스 영상까지 공개한 방탄소년단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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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유엔은 미래세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 방탄소년단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남과 북이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해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을 비롯한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68인의 유해를 모시고 귀국한다. 그는 "이제 예순여덟 분 영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며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심기일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고(故) 김노디·안정송 애국지사에게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한 것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이라며 "하와이가 품고 있는 애국의 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되새기겠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