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는 우클릭, 元은 토론 승부수…하태경 등도 자신감
2강1중 재편된 野경선, '1위만큼 궁금한 4위' 경쟁
국민의힘 대권주자를 4배수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10월 8일)에서 4위 자리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위를 다투는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까지 나름 견고한 지지율로 안정적인 톱3 구도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로서는 누가 4강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할지를 놓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맞붙는 형국이다.

최 전 원장이 다크호스로 정치권에 뛰어들 때까지만 해도 '톱4'를 점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시간이 갈수록 차별화한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지지율 고전을 이어가면서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한 결과, 최 전 원장은 2.1%로 5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4강 밖에 밀려나 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로 최 전 원장을 앞섰다.

원 전 지사 측은 1차 컷오프 후 TV 토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자평했다.

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지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중앙 정치와 멀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토론에서 준비된 면모를 보여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캠프 해체를 선언하는 동시에 '최재형다움'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뒤 '우클릭' 행보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총선 당시 비정상적 투표용지가 다수 발견됐다"며 선관위의 해명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부정선거 의혹을 내세워 강경 보수층에 기대는 뉘앙스다.

그렇지만 야권 내부에서조차 좀처럼 힘을 못 받는 '부정선거 프레임'에 대한 회의적 여론을 의식한 듯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4강에 반드시 들겠다는 각오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제 진가를 알아보시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역시 여론전을 통해 4강의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