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내용물만 분리해 새로 포장하는 방식
공익사업으로 자동화 설비 개발…국내 첫 사례

경기 남양주시가 국내 처음으로 민간기업과 손잡고 버려진 아이스팩을 새것처럼 다시 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오염 주범인 아이스팩을 재활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나 겉면에 인쇄된 업체 이름 등으로 일부에서 꺼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2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내 기업인 ㈜삼송은 이달 초 폐아이스팩을 가공해 새제품으로 제작·생산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남양주시, 민간기업과 협력해 폐아이스팩 리폼

이 업체는 최근 폐아이스팩 리폼(reform)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아이스팩을 통째로 기계에 투입하면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포장을 찢고 분리한 충전재를 섞은 뒤 새로 개별 포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이 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9월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추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배달이 급증하면서 마구 버려지는 아이스팩 양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스팩 내용물인 충전재는 미세 플라스틱이어서 자연 분해되는 데 약 500년 걸려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이에 남양주시는 아이디어를 내 아이스팩 5개를 10ℓ짜리 종량제 1개와 바꿔주는 '보상수거제'를 전국 처음으로 도입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젤 형태 아이스팩은 세척해 시내 상가와 업체 등 수요처에 제공했다.

상태가 불량한 아이스팩은 건조해 무게와 부피를 95% 이상 줄인 뒤 일반 쓰레기로 배출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동참을 유도하고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기관장을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도 벌였다.

남양주시, 민간기업과 협력해 폐아이스팩 리폼

남양주시는 시민들의 참여로 아파트 단지와 읍·면·동사무소 등에서 지난달 말 기준 아이스팩 1천300t을 수거, 이 중 219t을 140여 개 업체에 나눠줬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재활용 아이스팩 제공을 사양했다.

아이스팩 일부의 겉면에 다른 업체 이름이나 광고 등이 인쇄됐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는 아이스팩을 아예 다시 포장해 재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아이스팩 원가가 워낙 싸다 보니 수지가 맞지 않아 업체들이 리폼 자동화 설비 투자를 꺼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남양주시는 공익사업으로 추진,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삼송은 자체 부담으로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연간 처리비용 8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남양주시는 기대했다.

조광한 시장은 "아이스팩 수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관·산 협력으로 획기적인 처리 방법을 찾아냈다"며 "2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환경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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