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올해 주한대사관 개설 추진…문대통령 "환영"
한반도 평화 의견교환 이어 두 정상 훈장 교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파호르 대통령의 방한 때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내년 한·슬로베니아 수교 30년을 앞두고 슬로베니아 측이 요청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슬로베니아가 올해 중 주한 대사관 개설을 추진 중인 점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이해 증진 및 교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슬로베니아는 주한 대사관 개설을 위해 지난 8월 4일 임시 대사관을 개설한 상태다.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기대에 호응하면서 아드리아해 지역 최대 항구이자 중동부 유럽의 해상 관문인 슬로베니아의 코페르 항을 중심으로 양국 간 해운·물류 협력의 확대를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올해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은 점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희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파호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파호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며 문 대통령에게 특별공로훈장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