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내에서 추석 명절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9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내에서 추석 명절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 국민들은 포용적 국제 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속가능 발전목표(SDG) 모멘트’ 연설에서 "얼마 전 UN대학의 연구소는‘지구촌의 모든 재난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예를 들면,북극의 폭염과 미국 텍사스의 한파, 코로나 팬데믹과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이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고리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면, 해법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며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단지 위기 극복을 넘어서서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루어야 한다"며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분명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며 "한국은 G7 정상회의에서 코백스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나아가 WHO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한편으로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며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대 간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야 한다"며 "모든 세대는, 국적과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청년들과 교감하고 있는 탁월한 청년들, BTS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함께하고 있다"며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