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17일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전날 TV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조국수홍으로 여당표 구걸" 난타…홍준표 "반문으론 안돼"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이들 일가의 불법·특권·반칙·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요"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생각을 바로잡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마치 검사를 공격하기 위해 도둑놈이랑 손잡는 것과 똑같다"며 "인터넷에 '뭐야홍, 조국수홍'된 것이냐 비아냥거린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해 공정의 가치마저 버린 것"이라며 "국민들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토론장에서 '조국 수호' 구호라도 외치지 그랬나"라며 "누가 봐도 역선택을 받기 위한 '민주당 표 구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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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홍 의원은 SNS를 통해 "당에 26년 있으면서 대여투쟁의 선봉장으로 달갑지 않은 저격수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당을 위해 동분서주했다"면서도 "지금은 모든 국민을 감싸 안아야 하는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에 참가한다"며 "본선도 고려해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

반문만으로는 정권교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의 개인적 입장, 법률가로서 법조인으로서 갖고 있던 관점이 결합돼서 낸 의견"이라며 "다양성이 오히려 토론을 재밌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