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힘든 시기 겪어 고인 심정 짐작"…18일까지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만든 합동분향소에는 설치 이튿날인 17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라고 적힌 팻말 앞에 향을 피우거나 국화를 놓으며 고인들을 애도했다.

분향소를 지키는 자대위 관계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다.

분향소 옆 벤치에는 시민들이 힘내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각종 음식과 음료수 등이 놓여있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한다는 장준(41)씨는 "인터넷에서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문을 위해 1시간가량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며 "나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생각을 했었던 터라 고인의 심정이 짐작이 간다"며 한숨을 쉬었다.

분향소는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에 10평 남짓한 규모로 차려졌다.

경찰은 폴리스라인과 기동대 인력을 동원해 분향소 주변을 둘러싸고, 조문 인원을 제한했다.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분향소를 이렇게 좁은 공간에 가둬두면 돌아가신 분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여야 인사들은 분향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황 전 총리는 "정부의 잘못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책이 이 같은 비극의 원인"이라며 "K-방역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책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좀 더 제대로 된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영등포구청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자대위는 전날 오후 2시께부터 국회 앞과 여의도공원 인근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가 경찰에 저지됐다.

경찰의 감시를 피해 분향소 설치 장소를 물색하던 자대위는 저녁 8시께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다시 설치를 시도했고, 정치권 인사들의 중재 하에 설치를 마무리했다.

오후 10시부터는 영업을 마친 자영업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자대위는 밤새 자영업자들과 일반 시민 100여 명이 분향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자대위는 이 분향소를 18일 오후 11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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