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토론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16일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서는 토론회 '데뷔전'을 맞은 윤석열 후보에게 네거티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홍준표 후보의 '조국 사태' 관련 작심 발언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공세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洪 "조국 가족, 모두 들어갈 필요 없었다"
이날 국민의힘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 1차 방송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된 검찰의 당시 수사가 '과잉 수사'였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원희룡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도륙을 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에다가 실형 판결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도륙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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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는 "조국이라는 사람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라' 그렇게 윤석열한테 이야기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 아니냐"며 "말하자면 부인, 딸, 동생, 사촌, 조국 본인까지 가족 전체가 들어갔다"라고 답했다.

하태경 후보는 토론 주도권을 얻자마자 홍준표 후보를 향해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을 조국 교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같이 두둔하고, 조국 교수와 썸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다', '집요하게 조국 동생 구속하고 심하게 했다', '목표가 조국 퇴진이니까 정치 수사한 거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정경심 사랑해', '조국 지켜라' 그분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한 게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나. 조국 수사가 잘못됐냐"고 물었다.

홍준표 후보는 "나는 잘못된 걸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걸 보면 지적을 하고 남의 편이라도 잘된 것은 칭찬을 한다"며 "수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과잉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모든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가 원희룡 후보와의 대화에서 '조 전 장관만 책임을 졌으면 됐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하태경 후보는 "가장이라 책임져야 된다고 말한 것을 보고 조선 시대 경국대전에 나오는 법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이 잘못했으면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자유민주 사회 헌법적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尹, '고발 사주' 의혹에 진땀…'내로남불' 비판도
이날 윤석열 후보는 예상대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특히 홍준표 후보 측 인사가 관련 의혹에 엮인 것을 두고 후보들 사이에선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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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좋아하는데 실망한 게 하나 있다.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사건이 났을 때 '왜 증거도 없이 저러냐'라고 버럭했다"며 "그런데 다시 공수처에 고발장을 넣었다. 박지원과 조성은 거기에 성명불상자 1인을 끼워 넣었는데,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사건은 증거가 없다고 버럭하면서 남의 사건은 증거도 없이 고발장을 내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아니냐"며 "당내 분란만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성명불상자를 (고발장에) 집어넣은 것은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권이라든지 정부 기관 사람이라든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의혹 제기가) 두 사람만으로는 완결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검찰에 고소·고발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반드시 여기 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태경 후보는 "전언과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 구체적인 증거를 하나도 말씀 못 하셨다"며 "본인은 증거도 없이 고발하나. 이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후보, 윤석열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후보, 윤석열 후보.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 측이 고발장에 '특정 선거캠프 소속 성명불상자 1인'을 적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특정 선거캠프가 어디냐"고 물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에 "금시초문"이라며 "제가 물론 그 고발장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를 전혀 함부로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윤석열 후보의 주장과는 달리 윤석열 후보 측은 앞서 언론을 통해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도 고발장에 적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26년 정치하면서 이렇게 흠 많은 후보를 대선 앞두고 본 적이 없다"고도 일갈했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윤석열 후보가 여러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끝이 없다. X파일, 장모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논란, 고발 사주 의혹 등이 후보한테 고발돼 있다"며 "어떻게 돌파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저를 인사 검증을 다 하셨고, 저는 검증을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여당이) 저 하나를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지금 제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 나온 게 없지 않냐"라고 답했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아프리카 손발 노동'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최근 언론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얘기하는 게 1일 1망언이라고 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손발 노동자는 아프리카에서나 한다고 했다. 그러니 오늘 젊은 세대들이 '나는 한국계 아프리카인'이라고 했다. 손과 발을 사용 안 하고 몸통으로만 일하는 사람이 있냐"라고 쏘아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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