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호남 방문…추석 민심 공략 박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을 정면 돌파할 태세다.

국민의힘이 관련 TF를 꾸려 현장까지 방문하며 이슈몰이에 나서자 적극 방어에 들어간 것이다.

공세의 고삐를 죄는 야권에 맞서 적극 반박에 나서는 동시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연관성을 부각하며 맞불 작전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 송평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은 민간사업자의 특혜를 막아 5천503억원을 성남시 이익으로 환수한 것이 핵심"이라며 "본말이 전도된 문제제기는 안된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이 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지사를 '공산당식'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수익이 대폭 상승한 것은 결과론일 뿐"이라며 "신속하게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오히려 공무원이나 관계자 로비 압력을 원천 차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 없는 허위보도와 흑색선전을 멈추라. 이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며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에 대한 어떤 조사든 수사든 100%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의 가짜뉴스들은 명백한 '이재명 죽이기, 윤석열 살리기' 목적의 기획된 작품"이라며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간 회사의 이익이 났다는 것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정략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는 의혹을 공개 제기한 국민의힘 장기표 전 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장동 의혹 정면돌파…법적대응 '강공'(종합)
캠프 측은 프레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 역공에도 나섰다.

송 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7년간 화천대유 핵심부서인 도시개발실에 근무했다.

처음 대장동 개발사업을 민간개발로 돌려서 특혜를 노린 것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의 동생과 그 측근이었다"며 "이것은 대장동 제1야당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것을 이재명 후보 아들이 다닌 것처럼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정치공작이 의심되는 정보의 출처도 명백하게 공개해달라"고 했다.

때맞춰 이 지사 캠프에서는 검찰 표적수사·검언유착 피해사례 접수센터를 개설, 국민 피해사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제가 정치적 표적으로 '찍힌' 것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알려지지 않은 유사한 피해 사례를 모아보기로 했다.

사례를 분석해 입법과제, 제도개선 과제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는 25∼26일 순회경선 무대인 호남을 공략하기 위한 '밥상머리 민심' 구애에도 총력전을 벌인다.

이 지사는 17∼19일 광주와 함평, 나주, 전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방문 첫날인 17일에는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도 발표한다.

캠프 소속 의원단도 17일 광주에서 집결해 '광주·전남·전북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호남 일대로 흩어져 밑바닥을 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