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일째 네 자릿수…6일만에 2천명대 급증, 서울 첫 800명대 기록
"추석은 유행 악화 요소…비수도권으로 확산 땐 의료감당 어려워"
다시 2천명대…전문가 "단기간에 꺾기는 불가능…추석후 악화 우려"(종합)
이번 주말부터 사실상 추석 연휴(9.19∼22)가 시작되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휴일 검사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에는 1천300∼1천4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을 기점으로 어김없이 2천명대로 치솟고 있다.

벌써 71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은 유행이 다소 잦아들며 주춤한 모습이지만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은 이미 재확산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1천명을 웃돌았고, 비중 역시 다시 80%대까지 올랐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 대규모 귀성·귀향 행렬을 따라 수도권의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가급적 모임과 접촉을 자제하고, 가족 간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작은 모임'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추석 연휴가 방역상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당분간 확진자가 2천명 안팎에서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2천명대…전문가 "단기간에 꺾기는 불가능…추석후 악화 우려"(종합)
◇ 6일 만에 다시 2천명대…수도권 확산세 속 서울 '최다' 기록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80명이다.

직전일(1천497명)보다 583명 늘면서 지난 9일(2천49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7월 7일(1천211명) 이후 71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9.9∼15)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2천49명→1천892명→1천865명→1천755명→1천433명→1천497명→2천8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9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평균 1천764명꼴이다.

지역적으로는 4차 대유행 초기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326.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기준상으로 여전히 4단계(1천명 이상)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날 통계만 봐도 해외유입(23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2천57명 중 서울 804명, 경기 688명, 인천 164명 등 수도권이 총 1천656명에 달했다.

비중은 80.5%다.

첫 8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체로도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수도권(5.1명)이 전 권역 중에서 유일하게 5명을 넘어서면서 비수도권 지역과 큰 편차를 보였다.

비수도권은 충청권(3.0명), 강원(1.6명), 제주(1.5명), 경남권(1.4명), 경북권(1.3명), 호남권(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방역 지표 중 하나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다시 1을 넘어섰다.

최근 1주간(9.5∼11) 감염 재생산지수는 1.01로, 직전 주(0.98)보다 소폭 올랐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나타낸다.

다시 2천명대…전문가 "단기간에 꺾기는 불가능…추석후 악화 우려"(종합)
◇ 김탁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 '일상 흡수' 방안 고민해야"
이런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가 또 다른 유행 악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환자 수가 쉽게 줄지 않고, 2천명대 확진자도 단기간에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여기에다 추석 연휴라는 분명히 유행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있어 명절 후에는 지금과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의 수도권 중심 확산세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상태"라며 "더욱이 지난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도 늘림에 따라 방역 이완의 시그널이 전달되면서 감염자 숫자가 늘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비중 자체보다는 전체 확산 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확산세는 억누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비수도권 유행까지 커지면 의료 체계 측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방역 조치 강화) 맥락의 접근보다는 앞으로 코로나19를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 감염자 숫자를 줄이고, 중증 진행 비율을 줄여 놔야 의료부담도 줄고 거리두기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