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모 의원 압력으로 민간개발로 갈 것을 내가 시장돼 공공개발 결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저한테 사퇴해라, 수사해라 말씀하시는데 수사하는 것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제가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공식적으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셔서 예의로 조금만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사를 몇번했다"며 "또 (수사를) 요구하면 하시는 거야 저는 100% 찬성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 100% 동의"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워낙 이권이 많고 수익이 높은 사업으로, 당초 LH가 하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신모 국회의원께서 국정감사에서 LH 사장으로 하여금 포기하게 압력 넣었고 결국 LH가 포기해 민간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제가 예상을 뒤엎고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공공개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다수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사업 주체인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고 조건으로 성남시에 최소한 5천억원의 순이익을 보장하도록 했다"며 "계약조건은 명확하다.

손해를 보든 이익을 보든 관여하지 않는다.

모든 비용, 위험, 손해는 민간 컨소시엄 참여자들이 부담한다.

성남시는 오로지 인허가권만 행사한다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행 중에 땅값이 많이 올라서 추가로 920억원을 더 부담시킨 것으로, 반대로 민간사업자의 이익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며 "그들이 모든 사업을 하고, 우리는 위험 부담 없이 가장 안전하게 이익만 확보하게 되기 때문에 민간투자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익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손해나 이익을 보는지, 관여할 필요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상식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본인들의 선배 국회의원이 한 일을 잘 모르고 그러는 모양인데 한 번 더 알아보시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발언 도중 항의하는 일부 의원을 향해 "명색이 의원님께서 발언을 방해한다"며 "허위사실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허위사실 공표다.

뭐가 허위냐"고 따지고 들었다.

그는 "인허가에 따른 개발 이익은 국민이 가져야지 그렇게 업자들이 정치권과 연계돼, 속된 말로 부당이득을 취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라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이 지사를 더 이상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즉각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