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말~추석연휴 텃밭行…"대세론 추석밥상에"
이낙연, 전북 내려가 캠프회의 주재…"친문 합류 임박"

명-낙, 호남 추석민심 쟁탈전…전북 丁표 놓고 '아전인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대 텃밭인 호남 표심 쟁탈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당락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권리당원만 20만 명이 포진하고 있는 호남에서는 추석 당일인 21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경선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에서 각각 치러진다.

양 캠프 모두 호남 경선은 앞선 지역경선과는 달리 살얼음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여론 조사상 두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최근 들어 부쩍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후보직 사퇴로 그의 '안방'이었던 전북(권리당원 7만5천 명)이 무주공산이 된 것도 지지율 유동성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명-낙, 호남 추석민심 쟁탈전…전북 丁표 놓고 '아전인수'
이 지사는 이번 주말 다시 호남 곳곳을 돌며 지역민들과 소통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사직 수행으로 이동 반경이 좁았던 만큼 주말과 추석 연휴를 활용해 호남의 바닥 민심을 굳히고 추석밥상에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될 사람 밀어주는 호남 정서상 여전히 우리 지지층이 두껍다"면서도 "그러나 추석 민심이란 게 언제 확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캠프에서는 정 전 총리의 사퇴가 호남 정서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때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설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정 전 총리의 지지층 상당수가 이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가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정세균 사퇴를 놓고 이 전 대표 측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아야 하는 자치단체장들의 표심은 아무래도 대세론을 탄 우리 쪽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낙, 호남 추석민심 쟁탈전…전북 丁표 놓고 '아전인수'
'1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반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전북에서 의원단 현장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도 이례적으로 캠프 회의에 참석했다.

캠프는 정 전 총리의 사퇴를 계기로 전북 표심이 이 전 대표 쪽으로 대거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정 전 총리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공개 지지를 밝히지 못한 전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커밍아웃'이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정세균 사퇴 효과는 물론이고 합류 시점을 고민해 온 '민주주의 4.0' 등 친문 그룹들도 줄지어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친문 가세는 강성 지지층이 모인 호남 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