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 /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박 원장 등이 사전 공모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13일 노컷뉴스에 "국정원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 (그 정도로) 힘이 빠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박 원장은 "모 후보 측에서 박지원, 이필형, 조성은이 모의를 했다고 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날 8월 11일은 분명히 두 명이 만났고, 이필형은 나도 알지도 못한다"며 조성은 씨와의 만남 당시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8월 11일 박 원장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만난 자리에 성명불상자 1명이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인물이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의 측근 인사라는 소문이 돌았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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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홍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 씨도 "이필형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 오히려 첫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그분은 무엇을 하시는 분이냐'고 물어봤다"라면서 "홍 대표와 일했던 분이라는데 저는 홍 대표를 본 적도 없고, 대표님(박 원장)은 홍 대표를 존중하지만, 썩 가까운 분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 홍 대표도 아니고 그분과 밀접하게 일했던 사람을 제가 왜 함께 보겠느냐"고 부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