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해야 본선 승리"…이재명, 굳히기 총력 속 어후명 경계령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부처인 호남 순회경선을 앞두고 '대세론' 굳히기 총력전에 나선다.

초반 지역 순회경선 4곳과 '1차 슈퍼위크'까지 모두 이 지사가 과반 득표로 싹쓸이하며 연승가도를 달려왔지만,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실시하려면 추격자들과의 더욱 격차를 벌려야만 한다는 판단이다.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3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주간브리핑에서 "조기 후보 확정은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 측은 전날 발표된 1차 국민·일반선거인단 개표 결과를 포함해 51.41%의 지지를 획득한 만큼, 이변 없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 인사는 "남은 2·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1차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흐름처럼 이 지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막바지 권리당원 표가 몰린 경기 지역 순회경선 결과도 이 지사의 대세론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위인 이낙연 전 대표가 그의 '홈그라운드'인 호남에서의 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득표율 30%를 돌파하면서 이재명 캠프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혹여 결선에서 이 전 대표와 맞붙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지사의 '대세'가 뒤집히지는 않더라도 이후 당 내부를 '원팀'으로 재정비하고 본선에 임할 여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 지사가 전날 밤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간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함께해달라"며 '어후명' 경계령을 내린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어제 1차 선거인단에서 과반 득표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완전한 굳히기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내부 결속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 '턱걸이 과반'에 대해 냉정하게 자평했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친문 전재수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상당히 아쉬움을 남긴 결과"라며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더 치고 나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은 본선 직행을 결정지을 관건이 될 '호남대첩'에 남은 2주간 캠프의 역량을 총동원할 태세다.

이 지사의 '정치적 동지'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캠프 중진들은 지난주 한발 앞서 호남에 내려가 밑바닥 민심을 훑는 등 필승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캠프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부인 호남이 역대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브리핑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 승리를 위한 탁월한 선택을 해 줬다"며 "이재명은 호남 정신을 계승해 민주정부 재창출을 이룰 유일한 대안"이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