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아저씨 펀드 조성…취약계층 영재 청소년 발굴해 지원
[톡톡 지방자치] 재능 있는 아이에게 날개를…인천 연수구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씨는 어린 딸에게 악기 연주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A씨의 가정 형편상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하거나 악기를 마련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중학생 딸이 음악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록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에서 A씨는 연수구가 운영하는 '키다리아저씨 펀드'의 도움을 받게 됐다.

키다리아저씨 펀드는 예술·체육·과학 등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으나 가정 형편상 능력 개발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영재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A씨는 13일 "실기 레슨만 받던 딸이 지자체의 지원으로 이론 교육까지 받고 있다"며 "아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음악 공부를 계속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9월부터 키다리아저씨 펀드를 통해 음악과 무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고등학생 2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연간 600만원 한도 내에서 매달 50만원 상당의 교육비 등을 지원받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연수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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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 펀드 조성에는 SD프런티어, 케이슨24, E1, 송도가나안교회 등 지역사회 기업과 단체가 후원에 참여해 4천500만원 상당의 기금이 마련됐다.

연수구는 앞으로 후원 기업을 추가로 모집해 기금을 확대하고 지원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역 청소년 인재 육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가정 내 영재 발굴이라는 사업 취지에 맞게 가구 소득과 능력을 잣대로 지원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만 9세 이상 24세 미만 청소년 중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이거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심의의결을 거쳐야 지원 대상이 된다.

광역지자체 규모의 전국 대회 입상 기록 등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토대로 심의에서 통과하면 키다리아저씨 펀드를 통해 인재 양성비가 지급된다.

연수구 관계자는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가정환경으로 인해 꿈을 잃지 않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