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웃고 있다. 2021.9.12/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웃고 있다. 2021.9.12/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12일 경선 주자들은 당이 마련한 '올데이(All-day) 라방(라이브방송)'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이날 박진, 박찬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 국민의힘 대선주자 12명은 오후 1시부터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후보자 별로 22분씩 패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서민 단국대 교수,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앞서 9~10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면접관으로 참석한 '국민 시그널 면접'이 정책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압박형'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 일정은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결혼을 늦게 한 이유를 묻자 "연애를 하다 차인 게 대부분"이라며 웃으면서 "사람이 부실하니까 장가를 못간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정치 입문 후 가장 억울했던 순간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부정식품' 관련 언급을 꼽으며 "못사는 사람은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게 아니라 과다한 규제는 안 좋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1986년 사법시험일에 족발집에서 기다리던 친구들 생각에 답안지를 빨리 내고 나왔다가 떨어져 최종합격이 5년이나 늦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9.11/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9.11/뉴스1
홍준표 의원은 '장모가 착해 보인다고 했다던데 같은 말을 들어본 적 있나'라는 물음에 "집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고 대답했다. '부인 말을 잘 따르나'라는 질문에는 "가정 문제는 집사람이 전권을 갖고 있다"며 "40년간 아내에게 월급을 줘서 필요한 돈이 있으면 얻어서 쓴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학 시절 개그맨 공채 시험에 지원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故 김경태 PD의 권유로 시험을 보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해 10월 유신이 발생하는 바람에 시험을 못 봤다"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에 대해선 "MZ세대는 정직하고 거짓말 안 하며 말을 빙빙 돌리지 않는다"면서 "제 캐릭터와 우연히 맞아떨어져서 (지지율이)폭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저보고 '사람이 똑똑하고 너무 차가워 보인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저도 재미있고 농담도 잘한다"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자기 책임이니 제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출마선언 당시 일부 질문에 '준비해서 답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직한 정치의 본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날 다른 후보들도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진 의원은 기타를 들고 가수 어니언스의 '편지'라는 곡을, 안상수 전 의원은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곡을 직접 불렀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가발 논란'에 대해 "있는 대로의 내 머리"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미소 짓고 있다. 2021.9.12/뉴스1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미소 짓고 있다. 2021.9.12/뉴스1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