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10일 대우조선해양과 3600t급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앞서 지난달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취역식을 한 이번 잠수함 건조사업의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3000t급)./ 대우조선해양 제공
방위사업청은 10일 대우조선해양과 3600t급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앞서 지난달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취역식을 한 이번 잠수함 건조사업의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3000t급)./ 대우조선해양 제공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최대 10발 장착할 수 있는 3600t급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0일 대우조선해양과 전날 9857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길이 89m, 폭 9.6m의 3600t급 디젤추진 잠수함이다. 최근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의 1번함(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3000t급)보다 중량이 커진 것은 물론 길이도 약 5.5m가량 길어졌다. 2026년까지 건조를 마쳐 2028년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잠수함은 최대 10개의 SLBM 발사관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군은 이달 초 도산안창호함(3000t급)을 이용해 SLBM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은 SLBM 시험발사 여부와 2번함의 발사관 장착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국내 최초로 리튬전지도 탑재됐다. 리튬전지는 기존의 납축전지와 비교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 더 오래 잠항하는데 용이하다. 중·대형 잠수함에 리튬전지가 사용하되는 건 세계에서 2번째다. 이 밖에도 국산화율은 80%에 달한다. 방사청은 국산 잠수함의 수출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개발과 더불어, 성능이 향상된 배치-Ⅱ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은 우리의 뛰어난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정상급의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자산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