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대북 외교 전방위 맹공…"해답은 文 정권 끝장내는 것"
"5년의 폭망드라마"…김기현, 50분 연설 文정부 비판에 올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약 50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비판에 집중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부터 부동산, 탈원전, 대북·대중 외교, 언론중재법, 국가재정 등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를 넘나들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을 부각해 정권교체론을 부각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의원석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비판에 동조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박수가 연신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조용히 연설을 들었으나 일부는 연설 도중 자리를 뜨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전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다른 나라는 백신을 골라서 맞고 부스터 샷까지 맞는다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지금처럼 견뎌야 하나.

이 와중에도 정부는 자랑이 나오나"라고 말했다.

정부가 언론중재법 등과 관련해 유엔의 항의 서한을 23차례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현 정권이 적폐라고 몰아세우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강행 날치기 처리한 임대차 3법, 말 그대로 재앙이 됐다"며 "그래놓고 정작 자기들은 법 시행 직전 임대료를 재빠르게 올렸다.

그 짓을 한 주인공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청와대 정책실장, 임대차 3법 밀어붙이던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안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대선의 중립, 공정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사수하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즉각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5년의 폭망드라마"…김기현, 50분 연설 文정부 비판에 올인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과학이 아니라 미신의 산물"이라고 했고, 대중 외교에 대해서는 "굴종적 자세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 "이뤄 놓은 게 뭐가 있느냐", "다음 세대를 위한 먹거리 하나 만들어 놓은 것 없다", "한 줌만큼의 성취도 없이 그저 허물기만 했다", "폭망 드라마를 썼다.

",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세금, 일자리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린 것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지난 5년간 걸어온 만연된 포퓰리즘, 표 얻기만을 위한 국민 편 가르기, 대북, 대중 굴종 외교와 환상 속 대북정책으로는 이 문제들을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제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분명한 해답이 있다.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70년 만에 주저앉을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구출하도록,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시고, 그 시대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성원해 달라"며 "국민의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반성의 바탕 위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