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정책 전략 대선회…DJ 참배 일정 급히 추가
다시 일어난 이낙연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하루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역전의 각오를 밝혔다.

전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는 이날 그간의 경선 정책과 메시지 전략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신발 끈을 고쳐맸다.

지난 주말 충청경선에서 내리 완패를 당한 데 따른 긴급 처방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밀도 높은 검증이 당내에서 오히려 '원팀' 정신을 해치는 네거티브 공세로 인식됐고, 그 결과가 충청경선 대패로 이어졌다는 상황인식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오해도 받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7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경선 과정을 '복기'하고, 그간의 경선 전략을 스스로 진단했다고 한다.

그는 "제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충청경선 패인 분석을 마친 캠프의 시선은 벌써 호남 경선(25~26일)으로 향했다.

중원에서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최대 텃밭이자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호남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일찌감치 지역에 내려가 막바지 바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경선이 그렇게 끝나고 나서 이쪽 공기가 심상치 않다"며 "이대로는 위험하다, 대거 투표해서 이낙연을 밀자는 분위기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날 캠프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을 급히 추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봉화마을은 다녀왔지만, 김대중 대통령 묘역은 방역지침으로 참배하지 못했다.

오늘이라도 뵙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