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의 시간 갖겠다"…캠프는 비상대책 모드
'충청 쇼크' 이낙연, 주요일정 취소…궤도수정 나서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4∼5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연거푸 당한 완패의 충격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내심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대전·충남은 물론 세종·충북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과반을 내어준 데 따른 내상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6일 주요 일정을 취소한 것도 중원 2연전 대패의 '쇼크' 때문으로 읽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려 했던 대구·경북 발전전략 발표는 서면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는 전면 취소됐다.

캠프 내 신국방안보특위의 지지선언 행사에는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대리 참석하기로 하는 등 이 전 대표의 일정은 대폭 축소됐다.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로서는 특히 충북 결과가 충격이 컸다"며 "후보께서 숙고하는 시간을 조금 갖겠다고 했다.

후보도 캠프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내내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캠프는 오후에 열기로 했던 '주간 브리핑' 행사도 순연했는데 이를 두고는 향후 전략에 대한 대대적 궤도수정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회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책이나 메시지에 있어서 국민께 알리려 했던 내용과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상대 후보 검증 전략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충청 쇼크' 이낙연, 주요일정 취소…궤도수정 나서나

일단 캠프는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12일)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대전'에서 대역전의 기세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7만6천표)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는 여론조사상 이 지사와 호각세를 벌이는 만큼 이 지역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광주·목포·여수 MBC 3사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의 성인 남녀 1천606명을 상대로 범진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지사는 34.1%, 이 전 대표는 30.5%로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호남은 전통적으로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만큼 캠프측은 호남 표심이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에 올라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정책 능력은 물론이고 확장성이나 도덕성 면에서 본선 승리 가능성은 우리가 가장 높다는 것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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