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만7천명으로 늘어…GOP·함정·전투기·헬기부대 등 근무
여군 71주년 '금녀의 벽' 허물다…최일선서 맹활약
국군의 여군이 6일 창설 71주년을 맞았다.

군은 1950년 9월 6일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교육대'가 창설한 날을 '여군의 날'로 정했다.

당시 교육대 창설 사흘 만에 50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491명이 교육을 마치고 나라를 위해 총을 들었다.

육·해·공군, 해병대의 여군 인력은 현재 1만4천600여 명이다.

국방부는 내년 말까지 여군 인력을 전체 간부 정원의 8.8%인 1만7천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1997년 공군사관학교에 여생도 입학 허용을 시작으로 1998년 육군사관학교,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도 각각 여생도가 입학했다.

2011년부터 여자대학으로 학군단(ROTC)이 확대 설치되면서 현재 2천210명의 여군 ROTC 장교가 양성됐다.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좀처럼 깨지지 않았던 '금녀(禁女)의 벽'도 서서히 허물어졌다.

여군 최초로 전방사단의 보병대대 지휘관이 탄생했고, 아파치 공격 헬기부대 등을 지휘하는 항공작전사령관도 배출했다.

여군 최초 전투비행대장과 첫 여군 함장도 탄생했다.

다만, 특수부대 대대급 이하 부대의 중·소대장, 폭파담당관, UDT(해군 특수전전단), 공군 항공구조사(SART), 잠수함 승조원 등은 아직 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는 2018년 이런 곳에도 여군 배치 제한을 전면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벽이 허물어질 전망이다.

육군에는 9천600여 명의 여군이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는 육군 전체 간부의 7.8%에 해당한다.

여군 71주년 '금녀의 벽' 허물다…최일선서 맹활약
이들 중에는 5분 차이로 태어나 같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졸업한 일란성 쌍둥이 자매도 있다.

육군 12보병사단 공보장교 정우경 대위와 11기동사단 투호여단 공보정훈과장 정우민 대위다.

ROTC 출신으로 공보정훈병과를 택한 자매는 "같이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군과 국민에 헌신하는 군인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해군과 해병대에는 각각 2천90여 명, 580여 명의 여군이 근무한다.

해군과 해병대 전체 간부 정원의 약 7.9%에 이른다.

특수전과 잠수함 분야를 제외한 함정, 항공기, 격오지, 육상 전투부대 등 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령급 전투함 함장은 3명, 대위급 고속정 정장은 9명이다.

이들 중 2007년 해사 61기로 임관한 김은지 소령은 현재까지 해상초계기(P-3) 전술통제관으로서 항공장교의 길을 걷고 있다.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3편대장인 김 소령은 "18년 전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이후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는 장교가 꿈이었다"며 "아직 여군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 많은데, 앞으로 후배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보여줄 수 있도록 늘 도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군 71주년 '금녀의 벽' 허물다…최일선서 맹활약
해병대 여군 지휘관으로는 중령급 대대장 1명, 대위급 중대장 19명이 근무 중이다.

9명의 항공기 조종사가 있고, 23명이 해외 파병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 창설 이후 처음으로 여군 헬기 조종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공군에는 간부의 8.5%인 2천400여 명의 여군이 근무 중이다.

내년까지 국방부와 연계해 소위·하사 등 초임 간부를 증원하고, 정책부서 참모와 전투부대 지휘관 등 여군 보직을 늘릴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와 국방 환경의 변화 흐름에 맞춰 여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군이 남군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제 역량을 발휘하는 근무 여건 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