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신경전 치열…지지자 300여명 운집에 방역수칙 위반, 현장통제 '진땀'
與경선, 충청에 마지막 호소…"필승카드", "검증의 마스크"(종합)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5일 2차 경선지역인 세종·충북에서 '중원 표심' 공략에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6명의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잇따라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밝혔다.

투표 마감까지 1시간여를 앞둔 만큼 다른 후보에 대한 매서운 견제가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중도·보수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는 바로 이재명이다.

저 이재명이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말했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전날 대전·충남 경선 때처럼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는 호소였다.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취약점을 겨냥했다.

이낙연 후보는 "확장성을 가진 안전한 후보라야 완전한 승리를 이룰 수 있다.

그 확장성이 제게 있다"고 강조하고는 "검증의 마스크를 쓰자.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도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지금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하면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대로 후보가 정해지면 과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은 180석으로도 검찰개혁의 때를 놓치고 이제 와 또 선거용으로 검찰개혁을 얘기한다.

너도나도 노무현 대통령님의 뜻을 잇겠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낙연 후보를 공격했다.

박용진 후보는 '변화의 새 바람'을 자임, "캠프에 줄만 잘 서면 한 자리씩 나눠 먹는 낡은 권력이 아닌,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정부로 미래 권력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인테리어만 고치겠다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저는 대들보까지 옮겨서 신행정수도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與경선, 충청에 마지막 호소…"필승카드", "검증의 마스크"(종합)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후보들이 속속 도착한 야외 주차장은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지지자들로 빼곡했다.

어림잡아 300명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이들은 수십 명씩 모여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재명 후보가 도착했을 때는 열성 지지자와 당직자, 취재진이 한꺼번에 엉키면서 몇몇이 넘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 '#변호사비 공개하라'는 대형 현수막 2개를 동원했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강한 대한민국, 강한 경제' 문구가 적힌 손피켓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빛으로 된 풍선과 바람개비를 들고나왔다.

추 후보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 검찰의 만행 진실을 밝힌다' 문구가 새겨진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왔다.

'정경심이 유죄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님은 사형이다'라고 적힌 피켓도 보였다.

추 후보 지지자 중 한 명은 이낙연 후보 측 현수막(변호사비 공개하라)을 가리키며 "저러니 이낙연이 (대선후보가) 되겠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추 후보는 물론 추 후보 지지층에서도 이낙연 후보에 대한 강한 반감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 전날 대전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지지자들이 한 데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다.

당 선관위는 장내 방송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마스크는 코까지 써달라"고 거듭 요청하는 등 현장 통제에 애를 먹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집단 연호는 물론 거리두기 수칙 위반 행위까지도 보여 각 캠프에 경고를 해야할 것 같다"며 "대구·경북 경선부터는 현장 투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으니 현장에 지지자들이 대거 몰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