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선배·김형근·이현웅 출전 채비…노영민 차출설도
국민의힘 정우택 출마 가능성…박한석·김병국 등도 기회 엿봐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불명예 퇴진으로 '충북 정치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가 무주공산이 됐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맞물려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여야 공히 물러설 수 없는 전면전이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무주공산된 충북 정치1번지 상당…대선 맞물려 전면전 불가피
31일 청주시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의원의 당선 무효에 따른 재선거는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의 불명예 퇴진에 말을 아끼고 있으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가 즐비하다.

당헌에는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내지 않도록 했으나, 작년 당원 투표로 후보를 낼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새로 만든 만큼 상당구 수성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명되는 인사로는 장선배 충북도의원,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서원대 교수 정도가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애초 청주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국회의원 재선거 판이 펼쳐지면서 진로를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김 전 사장과 이 교수는 지난 총선 때 정 의원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일각에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차출설도 회자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노 전 실장의 경우 내년 충북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최근 도당위원장으로 컴백한 정우택 전 의원의 출마에 관심이 쏠린다.

정 위원장은 19·20대 연거푸 상당구에서 금배지를 달며 이 지역 맹주로 군림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선 텃밭을 내준 뒤 흥덕구로 선거구를 옮겨 낙선하면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가 도당위원장으로 복귀한 그는 말을 아끼면서도 "당의 요구가 있다면 응하겠다"는 말로 내년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지만, 갑작스럽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마련되면서 그가 진로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정치적 고향인 상당구에서 명예회복을 시도할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그가 상당구 복귀를 위해 흥덕구를 맡을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로 정 위원장 말고도 박한석 도당 부위원장, 김병국 전 청주시의장 이름 등도 오르내린다.

지난 총선에서 정정순 의원과 맞붙어 고배를 마신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의 재출마설도 있으나 그가 라임 펀드 판매 사기 의혹에 연루돼 구속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재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져 대선판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전임자가 비위로 낙마한 만큼 자질과 더불어 도덕성, 청렴성 등이 유권자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