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나 개인에 대한 지지" vs 尹측 "대선에 손쉬운 상대란 뜻"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홍준표 의원이 호남권 지지세를 동력으로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짝 추격하면서다.

광주·전라 지역은 1987년부터 2012년 대선 때까지 민주당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를 몰아준 바 있다.

2017년 대선의 경우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호남의 사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호남표를 6대3 비율로 나눠가졌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1.5%~3.3%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0일 공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21.7%의 지지율로 윤 전 총장(25.9%)과 5%포인트 미만의 격차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후보만을 놓고 보면 홍 의원의 호남 지지율이 25.2%로, 윤 전 총장(11.0%)을 갑절 이상 앞섰다.

현재의 지지율 추이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 텃밭 격인 호남 유권자들이 보수정당 경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해석을 놓고서도 극명하게 논리가 엇갈린다.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경선룰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보수 기근' 호남서 홍준표 고공 지지율…개인기냐 역선택이냐
홍준표 의원 측은 '홍준표 개인에 대한 지지'라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서 무안 국제공항 관문 공항화, 새만금 홍콩식 개발 등 지역맞춤형 공약에 더해 30년 전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시절 조폭소탕 이력이 지지율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부인인 이순삼씨가 전북 부안 출신인데다, 홍 의원 본인이 1980년대 초반 전북 부안에서 방위로 복무한 이력까지 거론했다.

홍 의원은 "여태 단 한 번도 우리 당이 호남 득표율 10%를 넘긴 일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20%까지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수 기근' 호남서 홍준표 고공 지지율…개인기냐 역선택이냐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 탓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70∼80%의 호남 메인 스트림이 범야권에서 가장 손쉬운 상대로 홍 의원을 꼽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와 가상 양자 대결로 붙이면, 홍 의원의 호남 지지율이 크게 빠져 역선택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야 주자를 모두 포함한 다자구도 조사에서 홍 의원을 1순위로 꼽는 호남 사람들은 매우 소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확장성 낮은 추미애 전 장관을 꼽지 않나"라며 "홍 의원의 호남 지지율도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