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면 조사받으라" 역공…'친정'에서는 응원 속 복당 띄우기
'제명' 양이원영, 윤희숙에 "'투기의 귀재' 표현 돌려드린다"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이 26일 자신을 '투기의 귀재'라고 비난했던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에게 역공을 가했다.

이에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이 거들면서 양이 의원의 복당 띄우기에 나섰다.

양이 의원은 이날 SNS 글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지적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 의원에 대해 "조사받지 않으려고 사퇴 쇼를 하나"라며 "쇼는 그만하고 수사부터 받으라"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그렇게 억울하다면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라"며 "전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강조했다.

양이 의원은 "부친이 여든이 다 된 나이에 농사를 새로 지으려고 8억원이 넘는 농지를 구매하셨다고요"라고 비꼬며 "더구나 윤 의원이 근무 중이던 KDI(한국개발연구원) 인근이고 개발 호재가 있었다.

여러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전 한 달에 한 번 전화도 못 드리고 어떻게 사는지 돌보지도 않아 기획부동산에 속아 카드·보험 대출로 땅을 구매한 것도 모른 불효녀 죄를 알아서 성실히 조사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어머니가 속아서 산 땅은 구매가의 10분의 1 정도인 공시지가 이하로 내놔도 연락조차 없다.

팔아서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지만 팔리지가 않는다"며 "윤 의원님, 부친 농지를 팔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졌다.

양이 의원은 윤 의원이 앞서 자신을 '투기의 귀재'라고 비판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대로 돌려드린다.

윤 의원이 투기의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양이 의원은 앞서 권익위 조사에서 모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가 제기돼 제명된 바 있다.

허영 의원과 김민석 의원은 SNS에 잇따라 양이 의원의 글을 공유하고 응원을 보냈다.

허 의원은 "힘내시라. 구구절절 옳은 소리"라며 "이미 수사를 받고 해명됐지만 당을 위해 (제명) 결단을 받아들인 양이 의원의 조속한 당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양이 의원이 잠시 당을 떠나는 인사를 할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가득했다"며 "윤 의원 사퇴 파문에 이어 이 글을 보니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아주 나쁘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양이 의원의 비판을 담은 기사를 링크하고 "양이원영 의원 말이 맞다.

당당히 수사 받아라. 사퇴 말고 수사"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