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남국 의원실
사진=김남국 의원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인해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을 향해 '투기 박사'라고 조롱했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81세에 서울 살면서 약 3290평 세종시 농사, 윤희숙 의원의 아버지는 슈퍼맨이냐"며 "과연 상식적인 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 거주하던 부친이 갑자기 세종시에 토지를 구입한 점도 의문"이라며 "고령의 부친이 수백km 떨어진 세종시의 땅을 농사를 짓기 위해서 구입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짙은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사퇴로 의혹의 본질을 흐리지 않아야 한다"며 "이 사안은 정치적으로 책임질 사안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자금 출처 및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있었는지 여부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전수조사를 통해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박사'들이 더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 / 사진=뉴스1
윤희숙 의원. / 사진=뉴스1
앞서 윤 의원은 전날 경선 버스 하차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며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당에서도 이런 사실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라고 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