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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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들의 대(對)콜롬비아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정상 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콜롬비아의 5세대(5G) 통신 사업 등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케 대통령은 "24일 롯데그룹, 25일 CJ·SK바이오 관계자들을 만나서 면담을 했는데 그들 모두 콜롬비아를 굉장히 훌륭한 투자처로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콜롬비아에 투자해 양국 통상 관계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콜롬비아는 한국에 열대과일 등을 수출하고 있지만 향후 육류시장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량, 보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맞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양국 간 방산 및 국방 협력 강화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양국은 내년 10월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국방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방산 및 군수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가입 의지를 환영했고,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지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콜롬비아의 '오렌지 경제'와 한국의 '창의산업'을 연계해 영화, 음악 등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 의사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환영했다. 선언문 채택 후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 보건의료 협력협정 ▲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 양해각서 ▲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 양해각서 ▲ 창업생태계 협력 양해각서 ▲ 농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케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개최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 대통령 및 배우자, 우방국의 전·현직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고 훈장이며, 보야카 훈장은 남미 독립전쟁 중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고자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가 제정한 훈장으로 콜롬비아와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인사들에게도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번 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과 중남미 국가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전쟁 참전국이자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교역을 꾸준히 확대한 중남미 3대 신흥 경제국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