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韓기업 현지 참여 지원해달라"…두케 대통령 "환영"
공동선언문 채택·훈장교환…보건의료·유해발굴·방산분야 협력
한·콜롬비아 정상, 포스트코로나 논의…디지털 협력 공감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스트 코로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과 중남미 국가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6·25 전쟁 참전국이자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교역을 꾸준히 확대한 중남미 3대 신흥 경제국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분야 민관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콜롬비아 정부의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두케 대통령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한 발전을 항상 동경했다며 한국 기업 참여를 환영했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방역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을 설명했고, 두케 대통령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두 정상은 한국이 올해, 콜롬비아가 내년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주최국인 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새로운 관계 발전의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가입 의지를 환영했고,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지지하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방산 및 국방협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양국은 내년 10월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국방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방산 및 군수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콜롬비아의 '오렌지 경제'와 한국의 '창의산업'을 연계해 영화, 음악 등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 의사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환영했다.

선언문 채택 후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 보건의료 협력협정 ▲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 양해각서 ▲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 양해각서 ▲ 창업생태계 협력 양해각서 ▲ 농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케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개최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 대통령 및 배우자, 우방국의 전·현직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고 훈장이며, 보야카 훈장은 남미 독립전쟁 중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고자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가 제정한 훈장으로 콜롬비아와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인사들에게도 수여하는 훈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