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로 미-쿠바 갈등 고조 속 체포사실 공개
북한 외무성 "쿠바, 美쾌속정 나포·미국인 체포…정당한 조치"

북한이 쿠바 정부의 미국 선박 나포 소식을 전하며 '정당한 조치'라고 옹호했다.

외무성은 24일 홈페이지에서 '쿠바에서 미국 쾌속정 나포' 제목의 글을 통해 "22일 쿠바 내무성은 인신매매에 이용되던 미국 국적의 쾌속정을 나포하고 미국인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미국인 1명이 여러 명의 쿠바 주민들을 미국으로 데려갈 목적으로 쾌속정을 타고 아바나 동부 해안에 접근했다"며 "쿠바 해안경비대는 영해를 침범한 쾌속정을 나포하고 미국인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쿠바 정부가 주민을 미국으로 데려갈 목적의 선박이라고 한 것을 보면 해당 쾌속정은 '보트피플'을 위한 브로커의 선박일 가능성이 있다.

쿠바에는 해상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이른바 '보트피플' 문제가 과거부터 심각했다.

미국은 1990년대 쿠바 체제 전복을 위해 미국 땅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쿠바인에게는 합법적인 영주권 신청을 허용하되, 도착 전 해상에서 해안경비대에 적발될 경우 쿠바로 강제송환 하는 '마른발, 젖은발'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17년 해당 정책을 폐기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민생고로 보트피플 급증이 우려되기도 했다.

외무성은 미국인 체포 등을 두고 "이것은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쿠바의 정당한 조치"라고 옹호했다.

최근 쿠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미국과 쿠바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자주권'을 강조하며 쿠바 편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쿠바 반정부시위를 놓고 연일 미국에 책임을 돌리는 한편 쿠바 정부에 대해 지지를 강조해왔다.

지난 13일에는 리선권 외무상이 담화를 내고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외무성 부상 담화, 노동신문 논설, 평론가 기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쿠바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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