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아픔 딛고 일어선 모델 이찬호씨, 청소년에 희망 메시지
4년 전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인 이찬호(27)씨가 경북 칠곡을 방문해 청소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 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 55%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현재는 부상을 극복하고 모델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전날 칠곡군 초청으로 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 모델을 꿈꾸는 권도연(순심여중3)·구성욱(왜관초3) 학생을 만나 사고 상황과 10여 차례 이상 수술 및 치료 과정에 담긴 사투에 관해 설명했다.

두 학생에게 모델 워킹과 포즈를 지도하며 진학과 장래 학원 선택 노하우도 전했다.

이어 화상 치유 과정을 엮은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제목의 자서전 집필 과정을 설명하고 호국평화기념관 내 설치된 자신의 화상 입은 상반신을 그린 그림을 감상했다.

그는 "사고 당시 배우의 꿈이 좌절된 것 같아 죽기만을 기도한 적도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공식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저를 기억해준 칠곡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권 양은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선배를 보면서 어려운 환경을 원망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